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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한국기독교 순교자기념관(용인)

2009년 9월17일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을 방문하였다.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은 개신교가 이 땅에 뿌리 내린지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의 각 교회의 헌금으로 세워진 기념관이다


진입로에는두 개의 기념 돌비가 세워져 있다



기념관까지의 500m의 도로 양 옆에는 여러 교회에서 기증한 성경돌비와

순교자 기념시비가 세워져 있다.


탁명환소장 순교기념비

1937년 전북 부안에서 출생, 전북대, 장로회 신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

하였고 국제 종교문제연구소와 월간 현대종교를 운영하면서 강연 및 저서활동,

사이비 종교에 현혹되지 않도록 계도하던중 그의 활동을 저지하려는 자들에 의해

칼과 쇠파이프에 맞아 1994년 2월19일 소천하였다.


기념관 앞뜰 왼쪽으로하얀색의십자가 탑이 세워져 있는데 아무런 장식이

없는 십자가를 볼 때 마음이 더욱 숙연해 진다.


기념관 앞에는 염광 박광준 장로 추모비와 주기철목사의 마지막 설교를 새긴

'고난의 명상' 비석이 세워져 있다.


박관준장로(1875-1945.3.13)

장로이며 의사인 박관준장로는1941년 일본천황의 반역죄와 신사참배반대로

투옥되어 1945년 3월 13일순교하였다.

순교추모비하단에 투옥전 유시가 새겨져 있다.

人生有一死 何不死於死

(인생 일대에 한번 죽음이 있으니 어찌 죽을 때에 죽지 않으리요.)

君獨死於死 千秋死不死

(그대 홀로 죽을 때에 죽었으니 죽었어도 천추에 죽지 않았도다.)

時來死不死 生樂不如死

(죽을 때가 와서 죽지 않으면 살아 즐거움이 죽음만 못하리라.)

耶蘇爲莪死 莪爲耶蘇死

(예수께서 나 위해 죽으셨으니 나도 예수님 위해 죽으리라.)

이 한시(漢詩)는 1938년 장로회총회가 신사참배를 결의한 직후 박관준 장로가

신사참배 거부항쟁의 신앙동지인 이인재 전도사에게 써주었다고 하는 유시(遺詩)다.

시의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박관준 장로는 이때 이미 순교를 결심하였던 것을 알수 있다.


순교자기념관은 1984년 영락교회 정이숙 권사가 기증한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 추계리

10만 5천여 평의 임야에4,950 평방미터(1,500평)의터를 닦아

건평 1,180 평방미터(360평)규모의 3층 건물을 지어,

1989년 11월18일 준공 감사예배를 드렸다.

기념관에 들어서면 직사각형 건물 가운데 원통형이 3층까지 뚫여져있어

아름다움을 느낀다.

기념관 1층 정면으로 보이는벽에는 순교 당하는 토마스목사 그림과

그림 앞으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이 디자인된 대형 도자기가눈길을 끈다.

이 기념관은 1991년 대한민국 건축가협회로부터 '대한민국 건축가협회상'을 받았다.


토마스목사의 순교

1866년 여름 제너럴셔면호와 통역관으로서 한국에 기독교를선교할 목적으로 승선

평양대동강에서 성경을 전하며 전도에 힘쓰다가 순교하였다.

1985년 가을 혜촌 그림(김학수장로)

기증 - 상동감리교회


들어오면서 오른쪽 벽에는 '현대인 요나'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이 그림은 구약성경 요나서의 내용을 묘사한 것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초대형 벽화로작가 김원숙(金元淑)의 작품이다.

"니느웨성의 회개를 외친 요나의 순교적 신앙"을 전승하기 위하여

영락교회 한경직 원로목사가 기증한 것이다.

들어오면서 왼쪽벽에는 기도하는 소녀의 그림이 걸려 있다.



건물 2층으로 오르는 죄우편 원형계단을 따라 혜촌 김학수 화백의 그림이 전시되어있다.


기념관 2층에는 약 100여명이 예배를 드릴수 있는 예배실이 있다.


단체로오신성도님들은 이곳에서 찬양과 예배를 드릴 수 있다.


예배실 벽에는 한국교회 초기인 1884년~1920년대,

해방 이전 교회 성도들의 모습이 담긴 1백 20점의 흑백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여기에 전시된 사진들은 주로 한국교회초기(1884-1920년)와

해방이전의 선교현장 기록화이다.

자료의 일부는 미국 노스캘로라이너 주 몬트리트 소재 역사자료 센터와

1893년이래 4대에 걸쳐 이땅에서 선교한 Linton선교사 가족,

그리고 1994년 5월에 은퇴한 한남대학교 사학과 교수

서의필 박사댁에서 제공한 것이다.


예배실에서 순교자 전시실로가는 복도에는

이화학당, 유관순 열사, 평양장로회 신학교 등을 그린 혜촌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2층과 3층의 전시실에는 조선 말기부터 일본 식민통치시대,

6.25전쟁 과정에서 순교한 약 200여명의 순교자 사진과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다.


2층과 3층의 순교자 사진


사진 한 가운데 초상화는 주기철목사님 사진이다.

조만식 장로 초상화


순교자 R.J,토마스 옆에는 비어있는 액자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나도 순교자가 될 수 있다.

.............

R.J 토마스목사(1840-1866)는 영국선교사로 런던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선교사가 되어 중국에 부임하였다.

1866년 한국 선교를 희망하여 내한하였다가

평양 대동강 양각도에서 참수되었다. 우리나라 개신교 최초의 순교자이다.

그를 처형한 박춘권은 1899년 세례를 받고 영수가 되는 이적을 낳았다.

한쪽 벽에는 조만식장로, 최봉석(권능)목사, 주기철목사, 월남 이상재선생의 생애에 대한

혜촌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길선주 목사, 김창식목사, 이수정선생, 서상륜장로의 일대기를 그린 해촌그림

전시실 중앙에는 순교자들의 사진자료와 각종 유품들이 진열대 안에 전시되어있다.



병촌교회, 해재중앙교회, 영암교회, 구림교회, 상월교회 등 전국 여러 곳에 산재한

순교자를 배출한 교회 사진과 순교 역사와 순교 기념비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상월교회 순교탑


순교기념관에는 순교와 관련된 전시물 외에도 교계 관련 서적 8백 60여권을 비치하고 있다.

그리고 성경의 변천사를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1920년대부터 최근까지 발행된

시대별 성경과 외국어 성경 40여권이 전시되어 있다

2층과 3층계단 벽에도 십자가 상징 그림이 걸려있다.


벽에는 한국교회순교자 명부가 걸려있다.

우리나라의 기독교 순교자는 약 2,600여명(천주교인 제외)으로 알려져 있고,

그들 가운데 순교기념관에 헌정된 순교자 명단은 약 600여명이다.


순교 기념관을 나오니 하늘은 한없이 맑은데 마음은 무겁다.
주기철 목사의 고난의 명상을 마음속으로읽어본다.


'고난의 명상'

주님을 위하여

오는 고난을 내가 피하였다가

이 다음 내무슨 낯으로 주님을 대하오리까?

주님을 위하여

이제 당하는 수옥(囚獄)을 내가 피하였다가

이 다음 주님이

"너는 내 이름과 평안과 즐거움을 다 받아누리고

고난의 잔은 어찌하고 왔느냐"고 물으시면

나는 무슨 말로 대답하라!

주님을 위하여

오는 십자가를 내가이제 피하였다가

이 다음 주님이

"너는 내가 준 유일한 유산인

고난의 십자가를 어찌하고 왔는냐"고 물으시면

나는 무슨 말로 대답하랴!

(주기철 목사의 마지막 설교,1940년 여름)

한국기독교 순교 기념관 홈페이지

http://www.martyr.or.kr/